[지구촌 인성교육현장]日 요코하마 이지마유치원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요코하마〓이인철기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적하기로 소문난 이소고구(區)에 위치한 이지마(飯島)유치원생들은 공원으로 산책나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 유치원이 매달 한차례씩 공원산책을 시키는 이유는 두가지. 우선 건강을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게 마을의 지리와 교통신호 지키기, 공원이용방법 등 산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유치원에서 배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자세와 질서의식 등을 심화시키는 「현장실습」인 셈이다. 이마이(金井)공원까지는 걸어서 30여분 정도. 산책을 나가기 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꼼꼼하게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살피면서 걸어야 합니다.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는 절대 길을 건너서는 안됩니다. 길을 건널 땐 손을 들고요』 교사들은 굳이 줄을 서도록 강요하지 않지만 유치원과 가정교육을 통해 몸에 밴 질서의식 탓인지 유치원을 떠나면 아이들은 어느새 줄을 지어 걷는다. 공원입구에 도착하면 언제나 안내판을 읽어보고 들어간다. 그래서 나무를 꺾거나 잔디밭에 들어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원생은 찾아볼 수 없다. 또 동네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어서 어른과 아이들이 인사를 나누고 유대를 친밀하게 하는 시간도 된다. 스즈키 지카코교사(28·여)는 『유치원에 돌아가는 것을 싫어할 정도로 아이들이 산책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하고 『말로 듣는 것보다 생활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사회질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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