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년생과 1년생인 두 아이를 데리고 국립 서울과학관을 찾게 되었다. 마침 4학년 「방학생활」책에도 나와 있다고 해서 이곳저곳 전시관을 관심있게 관람했다.
마침 영화관에서 과학영화 상영이 있다기에 그곳으로 가보았다. 벌써 많은 어린이들과 보호자들로 통로까지 만원이었다. 그러나 잔뜩 기대를 하고 화면을 지켜보던 어린 관객들은 불이 꺼지면서 영화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에이 에이』하는 실망의 소리를 터뜨렸다.
화면이 낡아 마치 비가 오는 듯했다. 내용도 에너지 효율을 비교하는 자료가 80∼84년도의 것이었다.
그 다음 장면은 더욱 가관이어서 어린이들의 폭소와 야유를 불러일으켰다. 『에― 지금 한창 건설중인 롯데월드 현장에서 어떠한 단열재를 이용하는지 알아보도록…』 세상에 이렇게 무신경할 수가 있을까. 롯데월드가 완공된 게 언제인데 그런 화면을 내보낸단 말인가.
이환(서울 구로구 구로1동 주공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