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美잭슨목사 아들 잭슨J,대권주자 부상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이기우 기자] 제시 잭슨목사 이후 미국정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흑인 정치인은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의 아들 제시 잭슨 주니어(31)가 오는 2004년이나 2008년에 미 대권을 겨냥할 수 있는 젊은 「10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 MSNBC 방송은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이후 미 정계를 이끌어갈 신예정치인 10걸(傑) 가운데 잭슨 주니어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을 유력한 카드로 꼽으면서 그가 최근 『다른 흑인 정치인의 「무덤」 위에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먼저 그는 같은 주출신 흑인인 멜 레이놀스하원의원이 선거운동원과의 성관계로 철창신세를 지게되자 지난95년 보궐선거를 통해 그의 의석을 승계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리고 상원의원인 여성 흑인 정치인 캐럴 모슬리 브라운이 최근 미숙한 정치행적으로 상원 청문회에 서게됨으로써 또 한번 정치적 기회를 붙잡았다. 모슬리 브라운이 작년8월 국무부와 사전협의 없이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와 만남으로써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게된 것. 만약 그가 재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잭슨은 상원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잭슨은 그의 아버지 못지않은 웅변가로 명성이 높다. 지난88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3세의 나이로 그의 아버지를 『도전과 역경 속에서 정치적 신념을 지켜온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매우 인상적인 연설을 남겼다. 당시 대통령후보를 포기한 잭슨목사였지만 그는 아들을 정치무대에 데뷔시키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으로 전국적인 득표력을 증명해야한다는 큰 부담이 가로놓여 있다. 16년간을 「황야」에서 헤맨끝에 부상(浮上)한 뉴트 깅리치의 예에서 보듯 그는 앞으로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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