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풍제약 사장 공채, 경쟁률 112대 1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林奎振기자] 신동방그룹 계열 건풍제약㈜이 사장 1명을 공개채용하는데 무려 1백12명이 몰렸다. 건풍제약에 지원한 사장 후보자들은 전직 제약회사사장 및 부사장이 17명, 대기업 임원 20명, 차관보 예비역장성 국회의원 등 전직 공직자도 11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30대의 젊은 지원자들도 14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약학 및 화학을 전공한 교수이거나 약사출신이 대부분. 고위관료출신 지원자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을 시켜 지원서를 접수했으나 일부 지원자는 『내가 사장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자격이 안되거든 임원모집쪽으로 원서를 넣어달라』고 「겸손한」 요구를 했다는 후문. 또 영업 생산 학술 개발부문에서 4명의 임원을 뽑는데는 4백21명이 지원, 역시 1백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 최근 조기퇴직자들의 재취업난을 반영했다. 여성지원자도 6명이었으며 이중 자동차 카드회사 등에서 다년간 영업경력이 있는 K씨(37)는 지원서 접수창구에서 『영업부문만 맡겨주면 두배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고. 신동방그룹 金鎭一(김진일)이사는 『4년전 부도로 법정관리상태에 있던 건풍제약을 지난해 11월 인수한 뒤 정체돼 있는 회사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사장과 임원을 공개채용키로 했다』며 『예상외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몰려 적격자를 뽑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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