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전동칫솔]잘 닦여도 잇몸질환 예방엔 부족

입력 1997-01-21 20:14수정 2009-09-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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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成燁기자」 「가만히 대고 있으면 칫솔이 알아서 이를 닦는다」. 플라크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전동칫솔」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지만 치과의사들은 『이 칫솔을 너무 과신하지 말라』고 말한다. 94년 전동칫솔을 도입해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독일 「브라운」과 네덜란드 「필립스」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동칫솔 7만여대가 팔렸다. 칫솔부품만 바꾸면 온 가족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현재 이 칫솔로 이를 닦는 인구는 25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필립스측은 시장이 매년 20%씩 크고 있다고 밝혔다. 손잡이 부분이 굵은 것만 빼면 보통 칫솔과 비슷한 「덴탈로직」을 내놓고 있는 필립스는 이 칫솔이 1분에 4천2백회 위 아래로, 1백20회 좌우로 움직이며 치아표면의 세균막을 제거한다고 주장한다. 또 물결처럼 생긴 칫솔모(毛)는 치아 사이에 숨은 플라크까지 제거한다는 것. 지난해 총매출 2백50억원중 10%이상을 이 칫솔로 기록한 브라운은 이 한개만한 크기의 동그란 칫솔모를 장착한 「울트라」를 내놓고 있다. 이 칫솔은 칫솔모가 좌우 70도로 1분에 2천8백번 회전하는게 특징. 이 하나 하나를 감싸며 구석 구석 플라크를 떨궈낸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플라크제거효과가 큰 전동칫솔은 치아세균과 관련된 잇몸질환 예방에도 좋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신창규청담치과원장은 『이 칫솔로 잇몸질환을 예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칫솔질로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보통 칫솔은 치아에 대해 상하좌우로 골고루 움직여줘야 하고 치아 안쪽과 바깥쪽은 쓸어내리듯 닦는등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칫솔로 잇몸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제대로 하면 손으로도 얼마든지 플라크를 없앨 수 있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전동칫솔은 이러한 복잡한 운동을 빠른 속도로 대신 해 주기 때문에 힘 안들이고 세균막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큰 게 사실. 신원장은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손이 안 닿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2회정도는 스케일링을 받으라』고 권했다. 강동성심병원 권순용교수(치과)도 『전동칫솔은 칫솔질의 방향과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어 잇몸에 피가 나거나 시린 현상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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