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독서계]쿤데라-하루키 등 「해외바람」 맹위

입력 1997-01-13 20:43수정 2009-09-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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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恩玲 기자」 올해 한국독서계를 강타할 외국작가는 누구일까.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트리크 쥐스킨트 등 80년대말 이래 한국의 문학출판시장에서는 매년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외국작가가 탄생했다. 올해도 각 문학출판사는 한국독자들의 감수성이나 욕구에 쉽게 다가가면서도 국내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상상력의 지평을 펼쳐보이는 작가 선별에 분주하다. 밀란 쿤데라는 97년 한국독서계를 두드리는 외국작가중 이미 독자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작가. 쿤데라와 독점계약을 하고 있는 민음사는 5월경 쿤데라의 신작소설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민음사측은 『소설과 에세이를 오가는 독특한 서술법 등 현대소설형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쿤데라의 탁월한 기법이 신작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동네는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를 올해의 히든카드로 내놓는다. 이집트문명전공학자인 자크는 해박한 고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문명사를 소설화한 작품을 발표해 프랑스의 베스트셀러작가로 꼽히는 인물. 문학동네 남진우기획실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고대나 문명사의 기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등 인문학적 책읽기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머지않아 「이집트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자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저리」 등 할리우드영화로 낯익은 미국의 대중소설작가 스티븐 킹은 「환상소설작가」로 새롭게 조명된다. 황금가지가 스티븐 킹의 96년작 「절망」 「샤이닝」 등 미발표작을 집중 소개할 예정. 황금가지측은 『킹은 인간 무의식으로까지 소설의 지평을 넓혀 현대사회의 세기말적 징후를 잘 드러낸 작가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공포소설 작가로만 알려져 있어 그를 새로운 각도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기말적 감성을 예리하게 묘사해 한국 독자들에게 접근할 작가로 무라카미 등 일군의 일본작가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독자층이 넓은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96년작 「렉싱턴의 유령」을 포함해 이미 타 출판사에서 발간된 것까지 올해 새로 번역돼 재출간된다. 죽은 사람 또는 사물을 화자로 등장시켜 현대사회의 공허함을 그리는 마루야마 겐지나 미시적 세계를 따뜻하고 섬세한 묘사력으로 형상화하는 여류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도 올해 한국독서계에 큰 영향을 줄 작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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