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불안한 노후]일본,노인들 많아 은퇴문화 발달

입력 1997-01-10 20:24수정 2009-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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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尹相參특파원」 요즘 일본에서는 NHK TV가 재작년부터 시리즈로 방영했던 「일본의 1백개 명산(名山)」이란 비디오테이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 20개에 5만6천엔(약 40만원)이나 하는 이 비디오테이프를 주로 사는 사람들은 은퇴한 노년층. 은퇴 후 친구들과 어울려 이 비디오테이프가 소개한 일본의 1백개 명산을 하나씩 정복하는 바람이 노년층에 불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일본 전국의 명산을 모두 돌아보고 후지산을 1백번째로 오른 70대노인이 매스컴에 크게 소개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은퇴자들이 여가를 충실히 보내기 위해 매우 열심이며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사회적 시스템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일본사회의 한 특징으로 꼽혀 온 종신고용제가 점차 붕괴되고 정년퇴직자나 명예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은퇴 후의 「제2의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정년부터가 재미있다」 「세컨드 라이프를 사는 법」 「정년후 20년을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사는 지혜」 「정년부터가 가족의 원년(元年)」 등 책방마다 은퇴자들을 겨냥한 책으로 넘쳐난다. 매스컴들도 은퇴 후 선술집을 차린 사람들이나 60세에 중국으로 유학간 전 염색공장 간부 등 은퇴이후의 생활에 열심인 사람들을 소개하느라 바쁘다. 또 남자들을 위한 요리강습이나 자원봉사자모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세계 최장수국답게 노령인구가 많은 일본은 일찍부터 은퇴문화가 발달돼 왔으나 최근 기업리스트럭처링으로 조기퇴직이 장려되는 분위기 속에서 은퇴자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재정확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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