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동숭동 「박석고개」,칼국수 국물맛 『캡』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康秀珍 기자」 동화작가 정채봉씨는 스스로를 미식가라기보다는 오히려 「잡식가」에 가깝다고 말한다. 맛있는 집만 골라 찾는 대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 그렇게 먹고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음식 맛을 보는데도 웬만큼 자신이 붙었다. 정씨가 즐겨 찾는 맛집은 서울 동숭동에 있는 「박석고개」. 생긴지 10년도 넘은 곳이지만 그는 4년전에 우연히 들러 알게 됐다. 그가 근무하는 출판사에서 가까워 평소에도 자주 갈 뿐 아니라 손님을 모실 때도 종종 찾는다. 『살림집인 전통한옥을 그대로 식당으로 쓰고 있어 그런지 음식점같지 않고 가정집에 초대받아 식사하는 듯해 좋습니다. 물론 음식도 맛있구요. 특히 면발이 쫄깃쫄깃한 칼국수는 올 때마다 먹는 단골메뉴죠』 기계로 뽑은 국수 대신 손으로 밀어 만든 국수를 쓰는 것도 이집 칼국수 맛의 비결중 하나다. 『대량생산해 파는 국수보다 손으로 만든 국수가 면발이 훨씬 탄력있다』는 것이 주인 우상돈씨의 자랑. 담박하면서도 시원한 칼국수 국물도 정씨가 이집을 자주 들르게 되는 이유다. 테이블이 여덟개 남짓한 작은 음식점이다보니 한꺼번에 음식을 다량으로 만들지 않아 음식마다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칼국수 외에 다른 메뉴로는 북어찜과 만두, 전종류 등이 있다. 칼국수는 4천5백원, 전종류는 6천∼1만4천원. 평일은 정오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밤 8시까지 영업한다. 일요일은 휴무. 주차시설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02―762―9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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