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시한부총파업]민노총 의식해 온건고집 포기

입력 1997-01-09 20:49수정 2009-09-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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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基洪기자」 개정 노동법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총파업 사태가 내주 중반 3단계 총파업으로 이어져 상당히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 6일 이후 2단계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이 오는 15일부터 지하철 통신 등 공공부문 노조를 파업에 동원키로 한데 이어 한국노총도 9일 오는 14, 15일 시한부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동전문가들은 한국노총의 전격적인 총파업 결정과 관련, 『민주노총의 2단계 총파업이 내주까지 이어질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더이상 파업 국면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몰리듯 싸움터로 복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노총은 당초 민주노총의 파업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방송 병원 노조 등의 가세로 파업열기가 계속되자 더이상 온건노선을 고집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관망시한」으로 설정한 11일 이후까지 민주노총의 파업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노총도 총파업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또 화학 금융 등 산하 강성 조직의 비판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튼 한국노총의 가세로 민주노총은 현재의 파업국면을 3단계 총파업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민주노총은 파업사태의 장기화 전략에 따라 그동안 파업국면을 주도해온 현총련 등 핵심 제조업 사업장의 경우 부분파업으로 전환토록 하는 등 「죄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완급조절에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이번 파업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제조업 사업장의 부분파업 전환 직전인 지난 8일 지하철 통신 등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동계가 기세를 올림에 따라 정부도 강경대응으로 맞설 가능성이 더 커졌다. 더이상 방관했다가는 내주 중반 3단계 총파업으로 이어질게 뻔하고 따라서 경찰력 투입을 더이상 늦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명동성당측에 미리 협조를 요청하는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경찰력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직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모든 부작용을 무릅쓰고 경찰력을 투입하면 그 즉시 지하철 현총련 등의 항의파업이 시작되고 곧이어 한국노총의 총파업이 이어지리라는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결국 이번 총파업사태는 내주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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