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宰賢기자」 「지중해의 보석」모나코공국의 그리말디 왕가가 8일로 국가창건 7백주년을 맞아 1년간에 걸친 대대적 경축행사에 들어간다.
온화한 기후와 빼어난 경관, 국가독점의 카지노사업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관광휴양지로 손꼽히는 모나코는 면적 2㎢ 미만에 인구 3만여명에 불과한 소국이면서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천달러에 달하는 부국이기도 하다.
모나코의 세습왕가인 그리말디가문의 역사는 1297년 1월 8일 제노아출신의 친교황파 프란세스코 그리말디가 수도사로 위장한 세력을 이끌고 60년간 이 지역을 통치했던 기벨리네스가문을 쫓아내면서 시작됐다.
1793년에는 프랑스 혁명정권에 의해 권좌에서 추방당하고 1848년 역시 프랑스에 의해 점령되면서도 지켜온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가라는 그리말디가의 명성은 최근 잇단 추문에 흔들리고 있다.
즉위 48년을 맞는 레이니3세(74)와 그레이스왕비 사이에 태어난 캐롤린과 스테파니 두 공주의 맹활약으로 모나코 왕가는 영국왕실에 이어 가장 입방아에 많이 오르는 왕실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스테파니공주의 경호원출신 남편 다니엘 뒤크루에가 누드댄서와 누워있는 야한 장면이 유명인사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프리랜서 파파라치의 사진기에 포착돼 말썽많던 결혼이 15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때문에 이번 축전행사는 첫날 교황청 사절이 주재하는 엄숙한 예배와 그리말디가에 헌정된 네덜란드 조각가 키스 베르카데의 동상 제막식 등 왕실의 위엄회복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