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만능컴 애물컴]『소프트웨어는 돈먹는 괴물?』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金鍾來 기자」 「소프트웨어는 돈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대학생 J군은 이런 생각 끝에 다시는 새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앞으로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불법 복제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J군은 원래 「소프트웨어도 남의 재산」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남들이 복제 프로그램을 쓸 때도 그만은 소프트웨어를 꼬박꼬박 돈을 주고 사서 이용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당황스러운 것은 한 제품을 사고 불과 몇 달이 지나면 새 제품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기존 구입자는 정가보다 할인된 값으로 헌 제품을 새 것으로 바꾸는 「업그레이드」를 이용해야 한다. J군도 새 제품을 쓰고픈 욕심에 다시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를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프로그램의 새 판이 또 나왔다.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화면을 화려하게 단장해 나온 것이다. 업체가 다시 돈을 내고 업그레이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다보니 소프트웨어를 사는데 돈이 적잖게 들어갔다. 회사원 C씨는 아예 새 소프트웨어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며 웃는다. 그의 PC에는 윈도95가 없다. 도스와 윈도3.1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쓰는 워드프로세서도 나온지 3년이 훨씬 넘은 한글 1.5판을 사용한다. 통신프로그램도 무료로 공개된 이야기 5, 3을 그대로 쓴다. C씨는 『이 정도 기능만으로도 일 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면서 『새 기능 새 제품만 좇다가는 업그레이드 비용은 고사하고 프로그램 설치하는데도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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