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과 출산]젖 먹여야 체중 빨리 줄어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임신중에 몸무게는 얼마나 늘어날까. 또 임신 때문에 늘어난 체중이 출산후에는 언제쯤 원상태로 돌아갈까. 임신중 여성의 체중은 평균 12.5㎏ 증가한다. 태아의 무게가 3.5㎏, 태반이 0.6㎏, 양수가 1㎏을 차지하고 나머지 7㎏ 정도는 자궁이 커지거나 혈액량이 증가하고 유방이 커진 무게다. 이러한 체중증가는 태아의 성장이 느린 임신 초기보다 주로 임신 후기에 일어난다. 임신 4개월까지는 매달 1㎏씩 늘고 5개월째부터 2㎏씩 증가한다고 보면 된다. 만약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지 않으면 태아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지 의심해야 하고 반대로 체중이 너무 늘어나면 임신중독증이나 과체중아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임신부의 체중증가는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다. 임신전의 체중 나이 식생활습관에 따라 10㎏도 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 이상 늘어나 움직임이 거북한 여성도 있다. 따라서 기준치 이상 몸무게가 늘어나도 특별한 합병증만 없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체중증가를 막으려고 음식을 적게 먹으면 오히려 저체중아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고 특별한 영양식을 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임신 전의 체중도 임신기간중에 중요하다. 자신이 마른지 뚱뚱한지 알아보려면 자기 체중(㎏)을 키(m)의 제곱치로 나누면 된다. 그 값이 △20 미만이면 마른 편이고 △20∼24는 정상 △25∼30은 가벼운 비만 △30을 넘으면 비만이다. 20 미만인 여성은 임신했을 때 빈혈과 조산, 태아의 발육부진을 걱정해야 한다. 신생아가 사망할 가능성도 정상 여성보다 크다. 30 이상이면 임신중 고혈압과 당뇨를 조심해야 한다. 요도감염과 분만후 출혈도 흔히 일어난다. 태아가 너무 커져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저체중인 여성은 임신하기 전에 체중을 늘리고 비만인 여성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줄이는 게 좋다. 임신중에 증가한 체중은 분만후 4일에서 10일 사이에 급속하게 감소한다. 그후에는 매주 0.25㎏씩 감소한다. 특히 60일 이상 모유를 먹이면 체중이 쑥쑥 줄어든다. 그러나 임신 전으로 체중이 복귀하는 경우는 드물고 2.9㎏정도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02―920―5052 김 해 중 <고려대 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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