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PC통신에선]영어 조기교육 찬반 논란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세계화 명분에 아이들 민족혼 실종 우려▼ 초등학교 3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우리말도 서툰 아홉살 꼬맹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겠다니 말도 안된다. 세계화라는 거창한 명분을 앞세운 정책이 아닌가 의아하다. 우리말이 어설퍼도 영어만 잘하면 세계화인가. 이는 우리의 꿈인 어린이들을 경쟁시대의 희생양으로 삼는 정책이다. 세계화도 우리가 바로 선 다음의 과제다. 외국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 문화를 익히고 이해한다는 뜻이 있다. 문화란 언어로부터 나오기에 국어는 민족문화의 핵심이다. 언어를 지배당하면 민족과 문화는 말살된다. 새싹들이 민족성을 잃어버리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국적불명의 세계미아를 만들 뿐이다. 물론 영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말을 아끼고 우리것을 자랑스레 여길줄 아는게 더 시급하다. 영어는 중학교 가서 배워도 된다. 우리가 영어를 못해서 세계화를 외치는건 아니다. (유니텔·하날오름·hjh555) ▼무한경쟁시대 생존 도구…빠를수록 좋다▼ 세계화를 괜히 부르짖는 게 아니다. 지금은 한 국가가 혼자서 자급자족하는 경제체제가 아니다. 쇄국은 대원군 시대에도 제대로 통하지 않던 얘기다. 우리것만 고집할 시대가 아니다. 영어는 단순히 미국말 영국말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세계공용어다. 무한경쟁에 접어든 지구촌시대에 영어는 필수다. 문화가 언어로부터 나온다면 외국어는 더욱 필요하다. 병법에도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언어를 통해 경쟁상대를 안다는 건 그만큼 절실하다. 영어를 배운다고 우리의 혼까지 팔아먹는다는 주장은 편협하다. 외국어 교육은 사대주의가 아니다. 민족성 상실과는 더욱 관계없다. 영어조기교육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구의 획득이 목표다. 괜히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 필요하면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 물론 중학교에 가서 배워도 안될 건 없다. 또한 고등학교 가서 배운들 어떠랴.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빠를수록 좋다. 언어는 빨리 배울수록 효율적이라는 게 정설이니까 말이다. (유니텔·bupung·kyk7396)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