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청소년 맞춤법표기 잘못은 TV방송 책임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60대 교직자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언어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수업 진행중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면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건 틀린 건가요』 『선생님은 결혼했나요』 등 교과서에도 없는 말을 사용한다. 너무 어이가 없어 그런 말투를 어디에서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에 잘못됐냐고 반문한다. TV의 아나운서나 진행자들도 모두 그런 식으로 말해 집에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여쭐 때도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TV나 라디오를 들어보면 리포터나 젊은 여성 탤런트들이 할아버지뻘 되는 노인들에게도 예사로 『…했나요』라는 식으로 질문한다. 정규 훈련을 받은 아나운서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 민망하다. 「…했나요」할때의 「…나요」는 낮추는 말(해라)에 물음꼴 어미인 「나」와 예사 높이는 어미 「요」를 붙인 것으로 반말이나 「하게」투의 말이다. 「…건가요」나 「…거요」같은 말도 예사 높임말이며 공대어는 아니다. 모두 『…하십니까』 『…것입니까』 『…하셨습니까』라는 식으로 말해야 올바른 공대말이고 정중한 우리의 언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이 영 원(경북 구미시 송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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