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아국제음악콩쿠르의 성공

  • 입력 1996년 12월 3일 19시 59분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음악콩쿠르인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성공리에 폐막됐다. 지난달 21일 시작돼 꼬박 12일동안 긴장 속에서 경연을 벌인 21개국 43명의 출연자들과 최종결선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6명의 입상자들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열성적이고 공정한 심사로 대회를 성공으로 이끈 심사위원들의 노고도 컸다. 이번 콩쿠르의 성공으로 한국 음악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한국 음악계가 그동안 세계음악 발전의 소극적 수혜자의 입장이었다면 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적극적 시혜자의 위치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행사가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환경 조성에 획기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이 세계 음악계에 새로운 신호의 발신자로 등장한 것이다. 공개적으로 열린 이번 콩쿠르가 한국 음악교육에 미친 영향도 컸다. 콩쿠르가 열리는 동안 연일 서울 예술의 전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이미 프로의 경지에 오른 출연자들의 수준높은 연주를 통해 세계 젊은 음악인들의 다채로운 음악세계에 접할 수 있었다. 동시에 투명하게 빛나는 그들의 진솔한 연주와 음악에 대한 열정, 고뇌를 통해 예술의 순수함과 감미로움을 진지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음악콩쿠르의 목적은 미래의 거장을 발굴하고 음악을 통한 국가간 문화적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뜻깊은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행사 운영과 심사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번 콩쿠르가 한국 최초의 국제음악콩쿠르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과 출연자들이 일제히 「성공」으로 평가한 데는 지난 36년간 국내 정상의 음악콩쿠르를 개최해오면서 축적한 주최측의 경험과 한국기업메세나협회를 주도하며 기업의 문화지원에 앞장서 온 협찬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점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부문에 걸쳐 매년 1개부문씩 열릴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1백여개에 달하는 세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개성있는 음악제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국민적 제전으로 육성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음악콩쿠르란 궁극적으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와 총체적 문화능력에 연관된 사업이다.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그 문화적 각성을 점화하는 하나의 소중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첫걸음을 내디딘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세계 굴지의 음악제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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