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지하철 객차내 구걸-잡상인 어떻게…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7분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고 남산터널에서 혼잡통행료를 받는 등 「나홀로 차」를 아무리 억제해도 서울 도심의 교통체증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침 출근시간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약속장소에 시간맞추어 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한다는 말이 실감을 더해가는 요즈음이다. 일정한 배차간격으로 정확하게 운행되는 지하철은 시민에게 더할 수 없는 교통편의를 제공해준다 ▼지난 90년에 착공한 서울 2기 지하철 5∼8호선이 최근 부분개통되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다. 98년말께 서울 2기 지하철이 완공되면 1,2호선을 합쳐 서울 지하철의 전체 길이는 2백78㎞로 늘어난다. 수송분담률도 현재의 29.8%에서 40%이상의 수준으로 높아진다. 서울시내 어디든 대부분 지하철을 한두번 갈아타고 갈 수 있게 된다. 서울 도심교통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다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광역시가 지하철건설에 열을 올릴 만도 하다. 그러나 지하철은 건설만이 능사가 아니다. 유지 관리와 운영을 잘 해야 한다. 지난 여름 장마때 서울의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소동을 빚었다. 지하철역의 환기가 잘 안되는 곳도 적지않다. 최근 개통된 서울 2기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는 지하철역 개찰구에 설치된 개찰기계가 잦은 고장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거기에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최근 부쩍 늘어난 지하철 객차내의 구걸인과 잡상인들이다. 녹음기로 음악을 틀면서 한 구걸인이 지나갔는가 하면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는 인쇄물을 돌리면서 도움을 청하는 다른 동냥이 뒤따른다. 칫솔이나 주부용 고무장갑 등을 파는 잡상인도 한 몫 낀다. 선진 외국에도 지하철역은 집없는 사람들의 노숙처가 되기도 하지만 객차안까지 파고드는 이들을 사회가 제도적으로 달리 돌보는 방법을 찾아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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