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능전승자 선정 김일만씨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7분


「李基洪기자」 『요즘 과학이 발달해서 음식물의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바이오」 그릇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전수해준 전통 옹기(甕器·항아리 등 질그릇, 오지그릇의 통칭)는 못따라 옵니다』 집안으로는 6대째, 개인적으로는 40년째 우리 고유의 옹기를 만들고 있는 金一萬씨(55·경기 여주군 금사토기 대표)가 11일 노동부산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선정하는 「한국 고유기능 전승자」로 뽑혔다. 金씨 집안은 6대조가 경북 안동에서 옹기를 굽기 시작한 이래 대(代)를 이어 전국을 돌며 옹기를 만들어왔다. 현재 金씨의 4남1녀중 네 아들도 모두 7대째 가업을 전수받고 있다. 『전통옹기는 발효식품이 변질되지 않고 미생물이 살 수 있도록 산소가 공급되지요. 이 일을 할수록 조상들의 지혜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金씨는 납을 갈아 만드는 「광명단」(光明丹)을 쓰면 항아리가 유리같이 때깔이 나지만 조상들이 가르쳐 준 그대로 재와 흙을 섞어 만든 천연 유약만을 고집하고 있다.또가마도직접제작한 장작가마를 이용해 옹기를 구워낸다. 『돈을 벌려고 했다면 벌써 이 일을 그만뒀을 겁니다. 힘들게 만들어봤자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가업으로 내려온 일인 만큼 언제까지나 이어갔으면 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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