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업계 『관광객 격감…인종차별논쟁 그만하자』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8분


「朴京娥기자」 『손님 떨어진다. 인종주의 논쟁은 이제 그만하자』 최근 호주에서 인종주의 논쟁이 가열되면서 아시아계 관광객들의 관광취소가 잇따르자 호주 관광업계가 인종주의 논쟁종식을 호소하고 나섰다. 호주에서는 지난 3월 보수주의자인 존 하워드 총리가 취임한 뒤 보수주의 정치인들의 잇단 인종주의 발언으로 인종주의 논쟁이 가열되어왔다. 호주에서는 지난 3월 총선때부터 일부 후보들이 공공연하게 아시아계에 대해 배타적인 발언을 하면서 인종주의논쟁이 시작됐으며 지난 8월 여성의원 폴린 한슨이 의회연설을 통해 『호주에 아시아인이 넘치고 있다』며 아시아계 이민을 제한할 것을 주장,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호주 전체인구 1천8백만명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은 5% 이하이며 매년 새로운 이민자 10만명 가운데에서도 4분의 1 수준이다. 그렇지만 정치권의 인종주의 논쟁은 의외로 관광업계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미쳤다. 인종주의 논쟁에다 최근 싱가포르의 어린학생들이 호주에서 폭언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일본 싱가포르 등의 단체여행객들이 잇따라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 지난 95년 호주 관광객의 60%가 일본 대만 한국 등의 아시아인이었다는 점에서 호주 관광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관광정책위원회(TTF)는 아시아를 상대로 호주가 다시 과거의 백호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2천5백만 호주달러의 예산책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호주 여행업계의 로비단체인 호주관광위원회(TCA)는 이같은 공개적인 캠페인이 오히려 호주의 인종주의논쟁을 부각시키는 결과만 빚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존 무어 관광장관도 현재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홍보아이디어에는 반대하는 입장. 그는 홍보보다는 지난 10월말 인종주의 논쟁과열을 우려한 의회가인종주의종식을 위한 성명을 발표한 것에 인종주의논쟁이 잦아들 것이란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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