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항공권 분실때 홍콩경찰­항공사 친절 못잊어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0시 51분


「趙誠夏기자」 홍콩에서 겪은 일. 우연히 만난 후배와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할 참 에 일이 터졌다. 『형, 나 티켓을 잃어버린 것 같아』 그러면서도 걱정은 커녕 이렇 게 말했다. 『내 돈 내고 산 건데 새로 하나 발급해 주겠지』 그러나 그것은 「희망 사항」. 그 날은 마침 주말. 밀리는 홍콩시내를 택시로 돌파해 경찰서부터 찾았다. 분실신 고부터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눅 들어 찾아간 이국의 여행자들을 대하는 홍콩경찰관들의 태도는 너무나 친절했다. 그리고 단 5분만에 신고증을 떼어 주었다. 이번에는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가 서울로 전화를 걸어 티켓판매처를 알아보아야 했 다. 주말 오후에는 회사도, 여행사도 텅텅 비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티켓 발매처 가 대한항공임을 확인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대한항공 홍콩지점. 홍콩섬지역의 지점으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 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 온다고 했던가. 이미 영업종료 상태였다. 바다 건너 구룡지역의 침사추이지점으로 차량홍수를 헤집고 찾아 갔다. 여기서 분실신고를 마 친후 신용카드로 새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값은 분실티켓의 유효기간이 지난뒤 환불 해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끊임없이 이어진 장장 여섯시간의 「고생 파노라마」 . 그러나 소나기 뒤의 무지개 같은 흐뭇함도 있었다. 늦은 체크인으로 비즈니스석으 로 업그레이드된 행운, 그리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직원과 홍콩경찰관의 향기로운 서비스가 그것이다. 허겁지겁 달려온 여행자를 위해 마감 끝난 체크인 카운터를 열 면서 잠시 시간이 걸릴테니 음료수라도 한잔 하고 오라며 음료쿠폰까지 건네 준 캐 세이퍼시픽 항공사 직원의 서비스는 1년에 지구를 스무바퀴 이상 돌만큼 다니는 기 자에게조차 잊혀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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