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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최명훈-김성룡,국제기전에서 맹활약

입력 1996-10-15 15:53업데이트 2009-09-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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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기사들의 손바람이 거세다. 이들 기사의 '掌風'은 특히 신설 국제기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정상에 겁없이 도전하고 있는 신예맹장은 崔明勳 5단과 金成龍 4단. 이들은 제1회 LG배 세계기왕전과 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예사롭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평지풍파의 선봉장은 崔明勳 5단. 그는 韓中日 3국의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4강에 올라 있다. '코피 터지는' 예선을 거쳐 31강에 오른 그는 중국의 李昌鎬로 통하는 창하오(常 昊)7단을 본선 1회전에서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두번째 상대는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8단. 그러나 그 역시 崔 5단의 괴력에 휘말려 주저앉은채 曺薰鉉 9단에게 분풀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曺9단 역시 지난 12일 열린 8강전에서 崔5단을 만나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대패했다. 曺9단은 16강전에서 趙治勳 9단에게 승리를 거둬 희색이 만면했으나 복병 崔 단의 강펀치를 얻어맞고는 맥없이 좌초하고 말았다. 崔5단은 4강전에서 劉昌赫 9단과 일전을 벌일 예정. 일정은 아직 나와 있지 않은 데, 崔5단의 돌풍이 단순한 돌풍에 그칠 지 아니면 태풍으로 발전할지는 이 대국에 서 드러나게 된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劉9단의 우세. 국내 바둑의 삼총사로 제3회 응씨배 결승에 올라 있는 그는 후지쓰배 등 세계기전에서 이미 명성을 떨친 바 있어 아무래도 시선 을 더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崔5단이 지금까지 번번이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출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게 더 정확하다. 金成龍 4단은 삼성화재배에서 단숨에 8강까지 올라 바둑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이 름 그대로 천지를 뒤흔드는 한 마리의 용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 역시 치열한 경쟁의 벽을 뚫고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金4단은 본선 1회전에서 일본의 강타자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을 반집으로 락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안착해 바둑계를 뒤숭숭하게 했다. 前기성이기도 한 고바야시 9단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16강전 티켓을 金4 단에 헌상한 것이다. 金 9단의 이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9월 24일 열린 본선 2회전에서 일본의 現명인인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을 맞아 백을 잡고 1백50수만에 불계승을 거둠으로써 바둑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 8강 진출 기사 중 9단이 아닌 기사는 金4단이 유일하다. 그동안 국제기전 본선에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 金 4단으로서는 한껏 신바람을 내고 있는 셈. 金4단은 오는 28일 계속될 본선 3회전에서 응씨배 결승에 진출해 있 는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과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물론 세계바둑계는 이들 두 젊은 기사에 주목하고 있다. 가깝게는 이번 기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이냐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연승행진이 여기서 멈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선전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준결승과 4강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때는 그때마다 지축을 뒤흔드는 충격이 될 것이다. 멀리는 한국바둑의 탄탄함을 또다시 국내외에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曺薰鉉, 李昌鎬, 劉昌赫의 뒤를 잇는 신진들이 이토록 힘있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일본과 중국 바둑계에게는 불안과 공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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