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편성 운명 가른다…한국, 파라과이전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4시 22분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고심에 빠져 있다. 고양=뉴스1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고심에 빠져 있다. 고양=뉴스1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신흥 강호’ 파라과이(3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 브라질(6위)에 0-5 참패를 당한 한국은 파라과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파라과이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해서도 꼭 넘어야 할 산이다.

A매치(국가대항전) 결과를 바탕으로 FIFA 랭킹을 실시간 계산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1589.75점으로 22위다.

브라질에 패해 랭킹포인트 3.44점이 하락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같은 날 유럽 예선 H조 경기에서 현재 22위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51위)에 0-1로 패해 2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풋볼 랭킹 23위 에콰도르(1588.82)와 24위 호주(1588.25)가 턱밑까지 추격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한 조에 4팀씩 배정한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와 FIFA 랭킹 1~9위 국가가 포트 1을 구성한다.

이후 23위까지가 포트 2를 채운다.

만약 한국이 23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포트 3에 속하게 된다.

이러면 스페인, 프랑스 등 포트 1 강호는 물론 우루과이 등 포트 2 국가까지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이 높다.

FIFA는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포트를 배정해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브라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스리백 전술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두껍게 하는 스리백 전술을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지만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공을 배분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 수비의 수적 우위를 무력화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66·이탈리아)은 경기 후 “한국이 중원부터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다”며 “수비 라인 간격도 벌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브라질을 비롯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 등이 포진한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19위)과는 10일 방문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북중미월드컵#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파라과이#홍명보감독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