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태어난 후 부활 샷… 톱10 복귀
1벌타 자진신고 딛고 연장 끝 포효
‘정직하게 우승한 선수’ 이미지 얻어
김시우, 최종일 3타 잃고 공동 8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 연장 1차전에서 6.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온몸으로 환호하고 있다.
힐턴헤드 아일랜드=AP 뉴시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1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회 내내 딸 포피(5)가 ‘복덩이’였다. 오랜 우승 가뭄을 벗어난 저스틴 토머스(32·미국)에겐 딸 몰리(1)가 그 역할을 했다.
토머스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앤드루 노백(30·미국)과 연장 승부를 펼친 토머스는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6.5m 버디 퍼트를 낚아 우승했다. 토머스의 우승은 2022년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이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공의 움직임을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버디가 파로 바뀌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정직하게 우승한 선수’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1억 원)를 받은 토머스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쳤는지 모른다. 우승은 정말 힘들지만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아내 질리언, 딸 몰리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선 토머스. 힐턴헤드 아일랜드=AP 뉴시스이날 우승에는 작년 11월 태어난 딸 몰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5월 우승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토머스는 몰리가 태어난 이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20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한 차례가 최고 성적이었던 토머스는 아빠가 된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을 했다. 30위 밖으로 밀렸던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톱10에 복귀했다.
특히 퍼트가 좋아졌다. 지난해 토머스는 퍼트이득타수(SG: Putting)가 ―0.478로 PGA투어에 출전한 184명 중 17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0.459로 24위로 올라섰고, 이번 대회에서는 5.512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퍼트에서 5타 이상 이득을 봤다는 의미다.
3라운드까지 한 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시우(30)는 최종일에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30)이 공동 7위(17언더파 271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윤이나(22)는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를 했다. 우승은 윤이나와 같이 올해 신인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21언더파 267타)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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