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참사’ 추일승 감독 “치욕스러운 대회…죄송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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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중국과 8강전서 14점 차 완패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한국 남자농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중국에 완패하며 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대회 농구 남자 8강전에서 70?84, 14점 차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5~8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선 은메달,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 출전해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도하 참사’에 이은 ‘항저우 참사’다.

추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단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죄송하다. 개인적으로도 치욕스러운 대회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대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농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 이런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지금 제가 할 일이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높이나 다른 모든 것에서 조금 밀렸다고 생각한다. 경기 일정상 선수들이 조금 타이트했다. 1쿼터 이후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에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했다.

한국은 전날 바레인과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고, 14시간 만에 중국을 상대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진으로 출전한 일본에 져 8강에 직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해선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이 우리를 이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상대가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공수에서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에선 중국의 빠르고,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수비에서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당해내지 못했다.

추 감독이 즐기는 포워드 농구의 조각이었던 문성곤(KT), 송교창(상무)이 부상으로 낙마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처참했다.

가드를 다수 선발한 선수 구성에 대해선 “준비하는 과정에서 키가 큰 윙맨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다. 가드 자원을 많이 뽑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항저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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