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방지위, 소트니코바 발언에 의문…“10년간 없었던 사례”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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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시료·B시료 결과 다른 경우 매우 드물어"
"재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 시행 가능"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소트니코바가 금지약물 사용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소트니코바의 발언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핑방지위는 13일 ‘러시아 피겨선수 소트니코바 도핑 이슈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소트니코바의 최근 발언을 다뤘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한국시간)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소치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2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료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취지의 발언에 도핑방지위는 의문을 제기했다.

도핑방지위는 “선수에게 1회 채취한 시료를 A와 B병에 나눠 담은 경우라면 B시료 재분석 때 A시료와 동일한 양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해당 도핑검사는 음성으로 간주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이는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A시료와 B시료 분석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B시료 분석 결과가 A시료 분석 결과와 상이한 것이 매우 드문 케이스”라며 “KADA의 경우 최근 10년간 A·B시료 결과가 상이한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분석시 선수가 시료 채취 용기에 소변을 담은 뒤 이를 A시료병과 B시료병에 각각 나눠 담는다. A시료병을 먼저 분석하고 양성 반응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B시료병을 추가 분석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도핑방지위는 현재까지 러시아 선수 수백명을 대상으로 금지약물 사용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러시아 도핑 스캔들 이후 모스크바 시료분석기관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보해 현재까지 재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 458명 중 203명에 이미 제재가 부과됐다. 73명이 기소된 상태다. 182명에 대한 재조사는 진행 중이다.

소트니코바는 2016년 시료병 조작 흔적이 발견돼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 판정을 받았다. 소트니코바가 현재 진행 중인 재조사 대상 458명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핑방지위는 “재조사 대상에 선수가 포함된 경우 추후 WADA는 조사 결과에 따라 선수 징계 절차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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