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11년 만의 6연승’ 뒤엔 한송이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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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9년차 팀 최고참이지만
날개 공격수-원포인트 블로커 등
자리 마다않고 위기마다 팀 살려
“주변에 손 내미는 사람 되고 싶어”

KGC인삼공사 최고참 한송이는 GS칼텍스에서 뛰다가 팀을 옮긴 2017∼2018시즌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KOVO 제공
KGC인삼공사 최고참 한송이는 GS칼텍스에서 뛰다가 팀을 옮긴 2017∼2018시즌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최고참 한송이(39)의 롤모델은 배구 선수가 아니다.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스포츠 스타도 아니다. 그의 롤모델은 ‘국민MC 유재석’이다. 한송이의 설명은 이렇다. “(유재석은) 언제 어디서든 반듯한 이미지인 데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주변을 위해 손을 내밀 줄도 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한송이가 이번 시즌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비슷하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19시즌째 뛰고 있는 한송이는 2020년 1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때까지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이제는 소속 팀에서도 주전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득점 1위(915점)인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과 주장 이소영이 이끄는 팀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있다.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 정호영에 이은 제3 미들블로커인 한송이는 이번 시즌에 주로 세터 염혜선을 대신해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되고 있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역할이 하나 더 생겨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설 때도 있다. 한송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다. 날개 공격수로 여자 배구를 대표했던 경험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공격력과 블로킹을 살려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 5세트 12-12 상황에서 박혜민과 교체 투입돼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시간을 따로 내 리시브 훈련까지 할 정도로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베테랑 한송이의 경험이 빛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최근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2월 1일 이후 11년 3개월 만의 6연승이다. 2일 현재 여자부 3위로 2016∼2017시즌(3위) 이후 여섯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kgc인삼공사#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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