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더러, ‘라스트 댄스’ 레이버컵 출전 여부 확실치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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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은퇴 전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와 ‘빅3’ 완전체로 코트를 누빌 수 있을까.

페더러는 15일 은퇴를 발표하며 레이버컵이 자신의 마지막 투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무릎 부상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 레이버컵에 직접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대회 시작 직전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년간 페더러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아온 피에르 파가니니는 19일 페더러의 레이버컵 출전여부를 묻는 스위스 언론의 질문에 “아마 마지막 순간에 (대회 참가를) 결정할 것이다. 페더러는 몸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최대한 살핀 뒤 정확하게 결정하는 것에 익숙한 선수”라고 답했다.

앞서 페더러의 코치 세베린 루티도 레이버컵 출전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페더러가 단식이 될지 복식이 될지는 봐야하겠지만 경기 출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씩 훈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파가니니 트레이너는 이번 인터뷰에서 페더러가 처음 은퇴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올 7월부터 여러 복합 훈련을 추가하기 시작했는데 (페더러가)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고 더 큰 노력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도를 아주 조금만 높이려 해도 훨씬 더 큰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더러의 은퇴 결정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단순히 무릎 문제만이 아니었다. 페더러는 커리어 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고 몸을 극도로 긴장시켜왔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나이 마흔 하나에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을지 상상해봐라. 지난 5년간 페더러의 커리어도 기적과 같다”고 설명했다.

2월 일찌감치 2022 레이버컵에서 함께 출전하기로 발표했던 \'세기의 라이벌\'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레이버컵 홈페이지
2월 일찌감치 2022 레이버컵에서 함께 출전하기로 발표했던 \'세기의 라이벌\'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레이버컵 홈페이지


레이버컵은 유럽 국적 선수들이 ‘팀 유럽’을 이루고 다른 국적의 ‘팀 월드’ 선수들과 맞붙는 팀 대항전으로 페더러의 매니지먼트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대회가 처음 시작된 2017년 이후 페더러와 조코비치, 페더러와 나달이 팀을 이뤄 뛴 적은 있지만 세 선수가 동시에 유럽 팀으로 함께 뛰는 것은 처음이다. 페더러는 2017~2019년 대회에 모두 나섰지만 나달은 2017 2019년, 조코비치는 2018년 각각 뛰었다.

올해는 페더러와 나달이 2월부터 일찌감치 출전의사를 밝혔다. 이어 조코비치가 7월 윔블던에서 우승 후 출전을 결정해 ‘빅3’의 참가가 모두 확정됐다. 페더러가 무릎 부상으로 1년 넘게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빅3가 한 팀으로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테니스 팬들은 ‘페더러의 은퇴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레이버컵 참가를 밝힌 뒤 트위터에는 ‘페더러의 라스트댄스’가 실시간 트랜드로 떴을 정도였다.

로저 페더러는 18일 레이버컵이 열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레이버컵 공식 트위터는 "RF가 도착했다"며 페더러의 도착장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레이버컵 트위터
로저 페더러는 18일 레이버컵이 열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레이버컵 공식 트위터는 "RF가 도착했다"며 페더러의 도착장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레이버컵 트위터

출전 의지가 강한 페더러는 18일 이미 대회 장소인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레이버컵의 공개 연습은 22일부터 시작되고 공식 경기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O2 아레나에서 열린다. 레이버컵은 사흘간 매일 3단식, 1복식 등 4경기로 열린다. 첫째 날은 경기별 1점, 둘째 날은 2점, 셋째 날은 3점씩 주어진다. 먼저 13점을 내는 팀이 승리한다.

이번 대회에는 빅3와 함께 앤디 머리(35·영국), 캐스퍼 루드(24·노르웨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가 팀 유럽으로 나선다. 팀 유럽의 후보 선수로는 올해 US오픈 8강 진출자 메테오 베르티니(이탈리아)가 대기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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