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 두’ 체질 안권수, 이젠 톱타자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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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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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로 전체 99순위 지명
올 시즌 방망이 폭발 타율 4할대
고교 때 감각 찾고 두산 희망으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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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야구 두산 팬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낱말은 ‘콘치로’다. 이 신조어는 일본 이름이 야스다 콘스(安田權守)인 재일교포 3세 외야수 안권수(29·사진)가 일본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49·은퇴)처럼 잘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안권수는 4일 현재 타율 0.417(24타수 10안타)에 출루율 0.500을 기록 중이다. 안권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망이 솜씨에 물음표가 따라다니면서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했다. 반면 올해는 타자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태형 두산 감독조차 그를 선발 톱타자로 기용할 정도로 타격 솜씨가 물이 올랐다.

고교 시절만 해도 안권수는 타격이 빼어난 선수였다. 와세다실업고 3학년이던 2011년에는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도쿄 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치면서 타율 0.573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2년을 보내는 동안 1군 무대 통산 타율은 0.253이 전부였다. 안권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타격 자세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 타격 영상을 분석하면서 타격 이미지를 정립한 게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와 사회인리그에서 뛰던 안권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권수는 “1승 1패면 몰라도 2패는 명백한 실력 차이”라며 “그때부터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권수는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 일본에서 살았지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던 덕에 2020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에 참가할 수 있었다. 허리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두산에서 전체 99순위로 지명하면서 그는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전체 지명자 100명 중 뒤에서 두 번째로 이름이 불린 것.

이복근 당시 두산 스카우트팀장(현 퓨처스리그 감독)은 “안권수가 두산이 바라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와세다실업고 시절 일본 매체 ‘고교야구닷컴’은 “안권수는 타격, 수비, 주력 등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선수”라고 평했다. 두산 팀 캐치프레이즈 ‘허슬 두’와 맞아떨어지는 평이다.

안권수는 “기회를 준 두산에 항상 감사가 앞선다”면서 “나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자세로 뛰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준우승했는데 올해는 꼭 우승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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