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으로 우승, 살짝 눈물이 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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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리온과 방문경기 92-77 승
정규리그 3경기 남기고 우승 확정

프로농구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선두 SK는 31일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오리온을 92-77로 이겼다. 19일 KCC전 이후 줄곧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하고 있던 SK는 12일 만에 시즌 39승(12패)째를 수확하며 남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2위 KT와의 승차는 4경기로 늘어났다.

포워드 안영준(27)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34분 40초로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안영준은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인 29점을 쏘아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김선형(34)의 영향도 컸다. 김선형은 5일 LG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뒤 7경기를 연달아 결장하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같은 날 부상으로 나란히 이탈했던 자밀 워니(28)가 여전히 없는 가운데 김선형은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전희철 SK 감독(49)은 역대 KBL리그 감독 중 데뷔 첫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첫 번째 사례는 2001∼2002시즌 김진 전 오리온스 감독(61)이다. 전 감독은 당시 오리온스 소속 선수였다. 전 감독은 김승기 KGC 감독(50)에 이어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오늘 선수 구성이 완벽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나한테도 감독으로 시즌 우승을 하는 시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눈물이 났다”며 “정규시즌 우승은 절반의 성공이다. 이제 통합 우승으로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농구#sk#정규시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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