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매클로플린, 세계기록 찍고 도쿄올림픽 女허들 400m 접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21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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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매클로플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드니 매클로플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 육상 남녀 400m 허들에서 모두 세계기록이 탄생했다.

4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신성’ 시드니 매클로플린(22·미국)이 51초46의 기록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표팀 선배인 달릴라 무함마드(31·51초58)를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51초46은 세계기록이다. 그런데 바로 직전의 기록도 매클로플린이 보유하고 있었다. 6월 28일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51초90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당시 52초42로 2위를 차지했던 무함마드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후배에게 밀렸다.

이날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클로플린과 무함마드는 ‘세기의 라이벌’로 불렸고, 2차례 뜨거운 대결을 펼쳤다. 첫 승부는 2019년 10월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이었다. 여기서 무함마드가 52초16, 당시 세계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매클로플린이 52초23으로 2위가 됐다.

그러나 올해 판세가 바뀌었다. 매클로플린이 52초대 벽을 처음 넘어선 자국 대표 선발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힘을 냈다. 매클로플린은 경기 후 “오직 내 레이스에 집중했다. 그간의 훈련을 믿고, 내 자신을 믿었다.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활짝 웃었다.

세대교체가 확인된 순간에도 무함마드는 의연했다. 크게 소리를 지르고 기뻐하는 후배를 꼭 끌어안으며 밝은 미소로 축하인사를 건네는 의연한 모습으로 ‘세기의 대결’을 지켜본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전날(3일)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도 세계기록이 나왔다. 크르스텐 바르흘름(25·노르웨이)이 45초94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앞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46초70)을 0.76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남자 육상 200m에선 안드레 데 그라세(27·캐나다)가 금빛 질주를 했다. 1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던 그라세는 19초62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스타트 반응속도가 특히 대단했다. 총성이 울린 지 불과 0.135초 만에 내달린 그라세는 가속을 붙이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위는 케네스 베드나렉(23·미국)이 19초68, 3위는 2019년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노아 라일스(24·미국)가 19초74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차세대 우사인 볼트’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이리언 나이턴(17·미국)은 첫 올림픽의 부담 탓인지 19초93으로 4위에 그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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