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 축구대표팀이 2021 태극전사에게 “그땐 우물안 개구리, 맨몸으로 日서 싸워”

도쿄=유재영 기자 입력 2021-07-22 03:00수정 2021-07-2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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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1]당시 예선전 3경기 1득점 20실점
김정남 “어떻게 시간갔는지 몰라”
사진속 축구원로 중 4명만 생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찍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 단체 사진.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정남 OB축구회 회장. 축구수집가 이재형 씨 제공
“우물 안의 개구리였죠. 맨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싸웠습니다.”

김정남 OB축구회 회장(78)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축구 대표팀 선수 19명 중 막내였다. 그의 A매치 출전 기록(67회)에서 도쿄 올림픽은 가장 허탈했으면서도 도전정신을 강하게 일깨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후 절치부심했던 김 회장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세계 강호들과 명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당대 최고의 멤버들을 내세웠으나 체코에 1-6, 브라질에 0-4, 아랍공화국(이집트 선수 위주)에 0-10으로 졌다. 김 회장은 체코와 아랍공화국전에 뛰었다. 김 회장은 “처음 세계적인 축구팀과 붙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57년이 지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를 보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도쿄로 출국하기 직전 찍은 단체 사진. 김민재를 대신해 발탁된 박지수(첫 번째줄 왼쪽)를 수정 작업을 해 넣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당시는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되기 전이었다. 북한도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성적 비교에 대한 부담도 컸다. 본지는 당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단이 1964년 10월 도쿄 올림픽 출국에 앞서 열린 대한체육회 결단식에서 찍은 사진을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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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오는 선수단 중에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삼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과 이우봉 씨, 체코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올린 이이우 씨(캐나다 이민)를 빼고 모두 세상을 떠났다. 프로축구 성남의 전성기를 이끈 차경복 전 감독, 국가대표 골키퍼 2세대로 할렐루야 팀을 맡아 1983년 프로축구 원년 우승으로 이끈 함흥철 전 감독, 1960년 초대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조윤옥 전 포항제철 감독 등은 고인이 돼 2021년의 도쿄 올림픽을 하늘에서 바라보게 됐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축구대표팀#태극전사#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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