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그날처럼…‘함께 웃자’ 류현진·김광현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7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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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박찬호·서재응 이후 첫 한국인 동반 선발승 도전

한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두 좌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번에는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고 있는 류현진과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나란히 선발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전 7시37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세 시간 여 앞선 오전 4시15분에는 김광현이 선을 보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 출격에 확정됐다.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동반 승리의 역사도 15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박찬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뉴욕 메츠 소속이던 서재응은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맥이 끊긴 한국 투수 동반 승리에 한 살 터울인 류현진과 김광현이 재차 출사표를 던졌다. 국제 무대에서 숱한 영광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각자의 자리에서 또 한 번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태세다.

김광현의 미국행으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재회한 두 선수는 앞서 두 차례 동반 등판했지만 희비가 갈렸다.

류현진이 승리를 챙긴 지난 18일 김광현은 데뷔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이는데 만족했다. 김광현이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린 23일에는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이 상대할 보스턴은 ‘전통의 강호’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크게 고전 중이다. 10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그래도 타선은 만만치 않다. 보스턴 팀 타율은 0.255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상위권인 9위에 해당한다. 팀내 홈런(7개)과 타점(20개) 1위인 베테랑 1루수 미치 모어랜드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마무리로 데뷔전을 치렀던 상대가 바로 피츠버그다. 김광현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다.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아찔한 경험이었다. 이번 경기는 김광현에게 일종의 설욕전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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