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의 ‘상식적’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무시한 롯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2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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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프로스포츠 각 구단은 그야말로 운영비 적자 폭탄을 맞았다. KBO리그 역시 뒤늦은 시즌 개막 이후 관중수입을 전혀 올리지 못해 날이 갈수록 적자폭만 커져갔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거의 경기당 2억~3억 원을 손해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다행히 26일을 기점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봤다. 여러 제약 속에서도 프로스포츠 관중입장이 허용됐고, 각 구단은 홈구장 수용가능인원의 10% 선에서 입장권을 팔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좌석간격을 일정 간격 이상 떨어뜨려 판매했고, 현장에선 테이핑을 통해 관중의 착석을 막아놓기도 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28일 사직구장에선 ‘상식 이하’의 장면이 포착됐다. 롯데가 관중석을 단 한 자리씩만 떨어뜨린 채 1루 내야쪽 좌석만 판매한 것이다. 롯데는 사직구장 외야석과 3루쪽 내야석은 아예 열어놓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관중들은 밀집된 형태로 경기를 지켜봤고, 정부가 권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모습이 TV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결국 큰 논란이 이어졌다. 롯데는 결국 하루 만인 29일 티켓 예매 방법을 전면 수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좌석 재배치 후 재예매를 진행했다. 롯데는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다.

KBO는 코로나19 상황을 초 단위로 확인하며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9개 구단 역시 이에 발 맞춰 ‘상식적인’ 관중입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롯데의 그릇된 행태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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