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비상하는 BNK 썸의 ‘비타민’ 이소희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4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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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소희. 사진제공 | WKBL
BNK 이소희. 사진제공 | WKBL
부산 BNK 썸 코칭스태프는 이소희(20·170㎝)를 ‘비타민’이라고 부른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하지만 이소희는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3개월여 넘게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달 코트로 돌아왔지만 공백이 길었던 탓인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전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를 통해 다시 훈련에 집중한 이소희는 최근 들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별명처럼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며 팀이 최근 2연승을 기록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경쟁에 합류하는데 힘을 보탰다. 23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복귀 이후 가장 긴 32분여를 뛰며 9점·8리바운드·3어시스트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의 활약은 승부처였던 3·4쿼터에 집중됐다.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였을 뿐 아니라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속공으로 손쉽게 득점을 뽑아내는 등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3점슛도 림에 적중시켰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탓에 오른손잡이인 그는 왼손으로 슛을 던지고 있는데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오른쪽 팔을 쓰는데 부담이 생긴 그는 빠른 복귀를 위해 스스로 왼손으로 슛을 쏘는 연습에 집중했고,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 BNK 관계자는 “3점슛만이 아니다. 이소희가 레이업 슛이 아닌 점프 슛을 왼손으로 성공시킨 것 자체가 삼성생명전이 처음이었다”고 귀띔했다.

이소희는 “휴식기에 힘들었다. 훈련을 많이 했다. 팀이 최근 2연승을 하고 있는데 조금은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는 많이 놀랐다. 이번 시즌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 다치고 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프로 2년차인데 플레이오프에 가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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