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장고 끝낸 롯데, ‘ML식’ 수혈할 의사 수집 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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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터리코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 배터리코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롯데 자이언츠 덕아웃에는 몇 명의 통역이 함께해야 할까. 이러한 우스갯소리가 마냥 가볍게 들리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행보다. 창단 이래 최대 규모의 개혁 작업을 하고 있는 롯데가 ‘메이저리그(ML)’를 수혈할 준비가 됐다.

롯데는 24일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 발표했다. 대부분 파트의 인사는 이미 확정된 상황. 골자는 라이언 롱 타격코치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배터리코치 선임이었다. 10월 27일 허문회 감독을 선임한 뒤 두 달 만에 코치진 조각을 마친 것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타격과 배터리 파트에 외국인 코치 영입을 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현직 트리플A 코치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최종 확정한 인물이 ML 구단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매한 코치는 안 데려온다’는 원칙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롱 코치는 2000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코치로 잔뼈가 굵었다. 콩거 코치는 2018년까지 현역으로 뛰었고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지만 선수 시절부터 프레이밍 능력을 인정받았다. 안방은 롯데의 고질적 문제인데 성 단장은 콩거 코치에게 ‘코치’보다는 ‘선생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향점은 확실하다. 핵심 파트를 미국인 지도자에게 맡겼다. 여기에 이미 상위 레벨 투수 코디네이터로 조쉬 헤이즌버그를 영입했고, 2군 래리 서튼 감독, 잔류군 훌리오 프랑코 총괄도 유망주 지도에 힘쓸 계획이다. 무작정 미국의 선진 야구를 따르겠다는 외침보다는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뜯어고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제 기존 선수단이 얼마나 빠르게, 정확히 이를 소화해내는지가 중요해졌다. 장고를 마친 롯데는 이제 오롯이 2020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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