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승호 “두산 상대 좋은 생각·느낌 가져가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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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킬러’ 이승호(20)가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이승호를 낙점했다.

두산 타자들이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고려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대신 에릭 요키시를 내세웠던 키움은 2차전에서도 두산에 강했던 좌완 이승호를 선발로 선택했다.

이승호에게는 ‘두산 킬러’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올 시즌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며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의 평범한 성적을 낸 이승호는 두산을 상대로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이승호는 ‘두산 킬러’라는 수식어에 “다른 왼손 투수들도 다 두산에 강하지 않았나요”라며 “두산을 상대로 등판할 때마다 다른 날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잘 던진 것 같다. 우연치 않게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이어 “두산전에 자신감은 있지만,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다. 이번이 그 차례인가 하면서 두산전에 나섰는데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며 “내년에 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승호는 “두산을 상대로 가진 좋은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호는 두산에서 경계하는 타자를 꼽아달라는 말에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다”라고 답하더니 “그 중에서도 상대하기 힘든 타자는 호세 페르난데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승호는 페르난데스를 상대로는 약했다. 페르난데스는 이승호를 상대로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때려냈고, 타점도 하나 올렸다.

이승호는 “두산을 상대로 등판을 많이 했는데, 페르난데스 상대 기록이 가장 좋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잘 받아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려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승호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 구원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했다. 당초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내정됐지만,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나 등판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승호는 “쉬는 동안 자는데 집중했다. 운동을 안하면 몸이 안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아서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는 처음 등판하는 이승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정규시즌에는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포스트시즌은 큰 경기라 조금 긴장하고, 공부하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2차전 선발이라는 점은 반갑다. 이승호는 “빨리 등판하면 더 좋다. 그러면 두 번까지 던질 수 있지 않나”라며 씩 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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