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서 빛난 한국 셔틀콕 희망 안세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2일 05시 30분


광주체고 안세영은 19일 막을 내린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였다. 여자고등부 복식과 단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단식 결승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안세영. 스포츠동아DB
광주체고 안세영은 19일 막을 내린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였다. 여자고등부 복식과 단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단식 결승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안세영. 스포츠동아DB
5월 23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47)은 2019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가 열린 중국 난닝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전날인 22일 고교생 국가대표 안세영(17·광주체고)은 대만과 조별예선에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24)을 꺾으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17세 소녀가 세계1위에 승리했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안세영의 명성이 더 빛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배드민턴 마지막 여자단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과 안세영의 중국 현지 만남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배드민턴의 요람으로 불리는 전남 화순군에서 안세영은 자신의 가능성을 국내 팬들 앞에서 확실히 선보였다.

19일 막을 내린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는 매년 이용대(31·요넥스)의 고향 화순군에서 개최되며 셔틀콕 꿈나무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안세영은 여자고등부 복식과 단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복식에서는 광주체고 유아연과 조를 이뤄 결승에서 장곡고 윤선주-이현우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단식 전문 선수지만 큰 키를 활용한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유아연과 완벽한 호습을 보여줬다. 단식에서는 복식 파트너인 팀 동료 유아연과 결승에서 만나 2-0(219,21-6) 대승을 거뒀다.

고교 2학년으로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이미 2차례 우승을 거둔 안세영은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 배드민턴의 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대표팀에 합류한 안세영은 BWF 투어 슈퍼 100 캐나다 오픈, BWF 300 대회인 뉴질랜드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상위 랭킹 선수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랭킹 20위권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안재창 감독과 함께 안세영을 지도하고 있는 장영수(김천시청) 여자단식 코치는 “내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다. 큰 키(170㎝)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근성도 강하다. 기술습득 속도도 빠르다. 담대한 성격이 부족한 경험을 상쇠하며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고교 3학년이 되는데 올림픽에서 고교생 메달 소식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2020년 5월 1일까지 세계랭킹 16위 이상을 기록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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