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비교해도 훨씬 심각한 KBO리그의 양극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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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KBO리그에선 팀 순위의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첫 주말 3연전까지 마친 6일 현재 상위 4개 팀은 6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고, 5위 키움 히어로즈(22승15패) 역시 0.595의 높을 승률로 6위 한화 이글스(16승18패·승률 0.471)에 4.5게임차로 앞서있다. 반면 하위 4개 팀의 승률은 심각한 편이다. 모두 3할대 이하로 저조하다. 최하위 KT 위즈의 승률은 아예 2할대(0.29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하위권의 격차가 얼마나 더 크게 벌어져있는지 잘 드러난다. 지난해에도 어린이날이 포함된 3연전을 마친 시점(5월 6일 기준)에서 올해처럼 팀당 34~37게임을 치렀다. 그 결과 7할대 승률의 1위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2위 SK 와이번스와 3위 한화까지만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나머지 6개 팀이 4할대,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3할대 중반(0.361)의 승률을 기록했다.

승률 5할(0.500)을 기준으로 한 승패의 차이(마진)를 들여다보면 올 시즌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한층 더 쉽게 파악된다. 올 시즌에는 벌써 승패의 마진이 ‘-10’ 이하인 팀이 7위 KIA 타이거즈(12승1무22패), 공동 8위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이상 12승23패), 10위 KT(11승26패) 등 4개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점에선 최하위 삼성(13승23패)만 -10이었다.
‘5강1중4약’의 현재 판세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승패의 마진이 -10 이하인 하위 4개 팀들이 5위 이내로 진입하려면 말 그대로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삼성도 7월 이후 33승2무27패로 선전했지만, 결국 68승4무72패로 최종 6위에 그쳤다. 우선은 마운드부터 재정비한 뒤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늘려나가야만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극심한 양극화는 KBO리그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인기구단 KIA와 롯데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KBO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관중감소세를 겪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하위권 팀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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