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로 버텨온 SK, 서서히 깨어나는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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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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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추가 동력을 얻었다. 마운드의 힘으로 2019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려온 SK가 방망이의 감각까지 서서히 살려내는 중이다.

팀의 중심 타자들이 차례로 깨어나고 있다. SK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종합 9안타를 뽑아 최종 8-7 승리를 거뒀다. 6회까지 1-2로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7회 7점을 뽑는 빅 이닝을 만들며 최후의 미소를 지었다. 키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 SK는 6승2패로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개막 이후 부지런히 승리를 챙겼지만, SK는 투타의 부조화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30일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강점인 팀 평균자책점은 2위(2.67)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팀 타율은 9위(0.212)까지 밀려나있었던 까닭이다. 사실상 마운드가 최소 실점으로 버텨주면서 기반을 다져줬고, 여기에 발야구로 점수를 짜내 승리를 완성한 경우가 많았다. 염경엽 감독도 “지키는 힘이 있어 승부를 뒤집거나, 달아나는 경기가 가능했다”고 했다. 이에 타자들은 투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굳은 믿음을 보내온 터였다.

31일 키움전서 희망을 엿봤다. 우선 ‘홈런 공장장’ 최정이 0.115의 타율 속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여기에 3~4번을 이룬 김강민(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이재원(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 베테랑의 방망이도 호쾌하게 돌아갔다. 특히 7점을 뽑아낸 7회에는 타선 전반에 걸쳐 팀 타격이 이뤄졌다. 상대 불펜이 흔들리는 틈을 엿봐 적절히 볼넷을 골라냈고, 핵심 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의 적시타로 계속해 만루 득점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투타 조화’를 기다리는 SK에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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