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축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반갑다, K리그!’
초록 그라운드가 힘찬 함성으로 가득 찼다. 미세먼지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2019시즌을 반기는 축구 팬들의 열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일절(3월 1일)부터 시작한 연휴 일정의 영향도 있었으나 K리그에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연휴 마지막인 3일, ‘전통의 명가’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격돌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5525명이었다.
2만 관중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K리그2 강등 위기를 맞이한 지난해를 상기시키는 ‘잊지 말자 2018, 함께 뛰자 2019’가 적힌 통천을 내건 홈 팬들은 ‘확 젊어진’ 그래서 ‘더 희망찬’ 서울 전사들을 응원하며 주말과 연휴의 끝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축구 열기는 연휴 첫 날(1일)부터 심상치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FA컵 최강자 대구FC를 불러들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637명의 관중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이 유료관중 2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초대권 등 무료 입장까지 합치면 2만300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최다관중은 4월 29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집계된 1만9108명이었다.
통산 7번째 챔피언을 목표한 전북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팀으로 K리그1 사령탑들의 몰표를 받은 울산 현대가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수원을 2-1로 물리친 울산문수경기장에도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1만3262명이 입장했다. 원정 팬 400여 명의 도움도 있었으나 울산은 지난시즌 최다관중인 10월 7일 전북전(1만4228명)에 근접해 희망을 불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특급 용병’ 조던 머치(잉글랜드)를 데려오며 프리시즌 분위기를 주도한 경남FC가 승격팀 성남FC를 2-1로 꺾은 창원축구센터에는 6018명이 찾아왔다. 그러나 1만 명 넘는 관중몰이라는 것이 경남의 자체 집계다. 지난해 최다관중은 5525명이었다.
2일 K리그도 뜨거웠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긴 인천벌에는 역대 최다인 1만8541명이 입장했다. 이미 1만6000여 장이 사전 판매되는 등 인천은 일찌감치 흥행을 예감했다는 후문이다.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인천이 가장 많은 팬들을 끌어들인 것은 강등권 사투가 펼쳐진 12월 1일 전남 드래곤즈(현 K리그2)와의 승부다. 당시 9123명에 머물러 1만 관중을 넘지 못했다. 강원FC를 2-0으로 격파한 상주 상무의 안방 상주시민운동장에도 5372명이 찾아와, 지난해 최다관중(2317명)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1라운드 개막 6경기에 7만9355명이 찾아 평균 1만3226명을 기록, 지난해 평균 9142명보다 44.7%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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