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KBL 11년차’ 헤인즈, 1만 득점 만큼 의미 있는 ‘인생의 친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4일 05시 30분


SK의 애런 헤인즈(왼쪽)는 KBL에서 11시즌을 뛴 ‘장수 외국인’이다. 최근에는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스포츠동아DB
SK의 애런 헤인즈(왼쪽)는 KBL에서 11시즌을 뛴 ‘장수 외국인’이다. 최근에는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의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스포츠동아DB
서울 SK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38·199㎝)는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이다. 2008~2009시즌 에반 브락(전 삼성·KT)의 대체선수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그는 이를 시작으로 무려 11시즌 동안 KBL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 9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는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 돌파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BL 출범이래 외국선수가 1만 득점을 돌파한 것은 헤인즈가 처음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세월동안 쌓은 결실이다.

헤인즈가 11시즌을 뛰는 동안 수많은 외국선수가 KBL을 거쳤다. 이 가운데에 그와 같이 꾸준히 KBL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이들도 적지 않다. 코트 위에서는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흐르는 세월만큼 마음을 나누면서 우정도 쌓였다.

헤인즈는 “1만 득점은 내 프로 생활에 큰 의미가 담긴 기록이다.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은 나에게 1만 득점 기록 못지않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현대모비스·KBL 7시즌)를 비롯해 데이비드 사이먼(전 KGC·5시즌), 웬델 맥키네스(전 KT·4시즌), 리카르도 포웰(전 전자랜드·5시즌), 마퀸 챈들러(전 KGC·5시즌), 아이라 클라크(현대모비스·8시즌) 등은 경쟁자로 만나 친구가 됐다.

이 중에서도 사이먼, 챈들러, 포웰은 그에게 ‘인생의 친구’다. 헤인즈는 “데이비드(사이먼)는 신장제한 때문에 일본(가와사키)에서 뛰고 있다. 얼마 전 휴식기라며 한국에 놀러왔었다”며 “만나서 식사를 했다. 한국을 그리워하더라. 다음시즌부터 신장제한이 없어지니까 다시 오지 않겠는가. 문자로 자주 연락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카르도(포웰)와 마퀸(챈들러)은 더 이상 KBL에서 뛰지 않지만 친구로 잘 지낸다. 마퀸은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는데, 집에서 30분 거리다”고 설명한 뒤 “지난해 미국에 집을 샀을 때 마퀸의 가족을 초청했었다.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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