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8월 중순 약 3주간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가졌다. 리그를 중단하고 주요 선수들을 차출했고, 금메달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역대 가장 빠른 3월 24일에 개막을 했음에도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이 10월 14일에야 치러졌다. 포스트시즌(PS)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시리즈(KS)에 우천 연기 등 변수가 없다면 최종전인 7차전은 11월 12일에 열린다. 말 그대로 ‘11월의 야구’를 즐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다.
이는 한국 야구인들은 물론 미국 출신 SK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도 낯설다. 힐만 감독은 5일 KS 2차전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 시절이던 2006년, 재팬시리즈 종료 후 약 열흘간 쉰 뒤 아시아시리즈(코나미컵)에 참가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당시 니혼햄은 주니치를 꺾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일본 챔피언 자격으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만 라뉴 베어스, 중국 차이나 스타스와 일전을 치렀다. 니혼햄은 삼성전 포함 전승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도 올랐다.
힐만 감독은 “올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따지면 295일간 집을 떠나있다. 기술의 발전 덕에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래고는 있지만 가족들이 보고 싶긴 하다”며 “어제 시계를 보고 11월 4일임을 깨달은 뒤 깜짝 놀랐다. 춥긴 해도 반갑고, 기쁘고, 놀라운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은 없다. “매일 6시간 반 정도 자려고 노력한다. 감독직은 많은 이들이 원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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