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 김병현, 호주가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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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위대한 한국투수 영입”
한-미-일-도미니카 이어 재도전… “39세지만 짧은 이닝은 문제 없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시절 투구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김병현의 영입을 알린 호주 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 사진 출처 멜버른 에이시스 페이스북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시절 투구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김병현의 영입을 알린 호주 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 사진 출처 멜버른 에이시스 페이스북
“아직도 궁금한 게 많고, 해보고 싶은 게 있네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밝았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2개나 갖고 있는 김병현(39)이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호주야구리그(ABL) 멜버른은 29일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질롱은 코리아 팀을 갖고 있지만 우리 팀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국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월드시리즈 영웅 김병현을 환영해 달라”라며 그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1999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한 김병현은 2001년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4년 보스턴에서도 우승 반지를 받았다. 2010년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그는 2011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 잠시 몸담았다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KBO리그 넥센과 KIA 등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2017년 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기도 한 김병현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은퇴한 줄 알고 있지만 내 입으로 은퇴를 얘기한 적이 없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스포츠 정신이다. 새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올해 모교인 광주일고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는 틈틈이 개인 훈련을 해왔다. 그는 “예전의 좋았던 피칭을 어느 정도 찾았다.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던지진 못하겠지만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야구리그에는 구대성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국인 선수로 구성한 질롱 코리아와 일본과 대만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오클랜드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팀당 40경기씩을 치른다. 질롱 코리아에는 올해까지 KIA에서 뛰었던 투수 김진우와 이재곤(전 롯데), 장진용(전 LG) 등 KBO리그 출신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병현#호주야구리그#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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