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돌아온 서정원 감독과 함께 ACL 결승 진출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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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48)이 복귀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

수원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방문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은 뒤 내리 3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한 수원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수원은 16년 만의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1차전을 이병근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다. 하지만 2차전은 돌아온 서 감독이 벤치를 지킨다. 8월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사표를 냈던 서 감독은 구단의 복귀 설득을 받아들여 15일 복귀했다. 서 감독 복귀 이후 수원은 축구협회(FA)컵 8강에서 제주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고, K리그1에서는 포항을 격파했다. 서 감독은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돌아온 이후 선수들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상승세에서 나오는 투지와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수원과 가시마의 2차전은 양 팀 선수들의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전 당시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가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과 볼 경합 과정에서 가볍게 충돌한 뒤, 임상협에게 발길질과 박치기를 하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 팀이어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임상협은 “2차전은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1차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은 팬들의 응원이 지나치게 과열돼 선수와의 충돌이 생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원 관계자는 “서포터스가 응원에 사용할 대형 천의 디자인은 AFC에 사전 허락을 받았다.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응원 도구와 인종차별적 내용의 응원 구호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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