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구 간판’ 김동훈, 전국체전 4연패와 함께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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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강 자리에서 현역 마무리…NH농협은행 코치로 제2의 인생
여자 단식 김지연도 4년연속 우승

한국 정구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김동훈.
한국 정구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김동훈.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는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일하러 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게 된 정구 라켓과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을 줄 본인도 몰랐다. 한국 정구 간판스타 김동훈(29·순천시청) 얘기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비롯해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던 김동훈이 전국체육대회 4연패를 마지막으로 19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동훈은 17일까지 전북 순창에서 열리고 있는 제99회 전북 전국체육대회 정구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윤형욱(달성군청)을 4-2로 눌렀다. 이로써 2015년부터 4년 연속 이 종목 우승을 지키며 국내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김동훈은 “친구처럼 여기며 시작한 정구를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좋은 성적으로 현역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정구 남자일반부에서 4연패를 달성한 김동훈. 김동훈은 NH농협은행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정구 남자일반부에서 4연패를 달성한 김동훈. 김동훈은 NH농협은행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여전히 정상을 유지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그는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국내 정구 명문 구단으로 불리는 NH농협은행 정구부에서 코치로 변신하는 것이다. NH농협은행에는 순천시청 선수 출신인 유영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정구 대표를 거친 장한섭 전 감독이 스포츠단 부단장을 맡고 있다. 김동훈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농협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청 김백수 감독은 “성실한 성격에 자기 관리가 철저해 지도자로도 좋은 자질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광주 동신고와 대구 가톨릭대를 졸업한 김동훈은 문경시청과 순천시청에서 뛰며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날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단체전과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고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김동훈은 “실업팀 입단 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2015년 결혼한 그의 부인 역시 정구 선수(민유림)로 활약한 ‘소프트테니스 가족’이다.

전국체육대회 정구 여자일반부 단식에서 4연패 달성한 김지연.
전국체육대회 정구 여자일반부 단식에서 4연패 달성한 김지연.
여자일반부 단식에서 간판스타 김지연(DGB대구은행)은 이민선(NH농협은행)을 4-2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정구 여자일반부 복식에서 2연패 달성한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정구 여자일반부 복식에서 2연패 달성한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은 여자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옥천군청 고은지와 윤소라를 5-2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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