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37년 세월 끝! 마산구장은 새 역사를 준비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8일 05시 30분


NC 다이노스는 창단과 함께 홈구장으로 함께한 마산구장에서 7일 고별전을 치렀다. 내년부터 바로 옆에 건설 중인 새 야구장으로 이사한다. 퓨처스리그부터 7년을 함께한 나성범(오른쪽)은 유영준 감독대행(가운데), NC 이민규 그라운드팀장과 함께 마산구장 홈 플레이트를 출토하며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창단과 함께 홈구장으로 함께한 마산구장에서 7일 고별전을 치렀다. 내년부터 바로 옆에 건설 중인 새 야구장으로 이사한다. 퓨처스리그부터 7년을 함께한 나성범(오른쪽)은 유영준 감독대행(가운데), NC 이민규 그라운드팀장과 함께 마산구장 홈 플레이트를 출토하며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공룡군단’이 자신들의 첫 둥지에 마지막 발자취를 남겼다. KBO리그 태동과 함께 시작된 마산구장의 역사가 2018년 10월 7일을 끝으로 멈췄다. 2019년부터 NC 다이노스와 마산의 야구는 완공을 눈앞에 둔 신축구장에서 이어진다.

● 만 37세 마산구장, 마지막 작별인사

롯데 자이언츠는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마산구장을 제2구장으로 사용했다. 롯데의 부진에 성난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 세워 감독의 사과를 이끌어 낸 ‘청문회 사건‘ 등은 전설처럼 전해진다.

7일 롯데-NC전은 마산구장의 고별전이었다. 2011년 NC가 창단할 때 스카우트로 합류한 유영준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처음 마산구장에 왔을 때가 어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다. 마산구장 고별전에 감독으로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NC의 간판타자 나성범 역시 “퓨처스리그 시절 포함 7년간 정이 많이 들었다. 개인 첫 100홈런, KBO리그 첫 한 경기 6득점 기록 등을 마산구장에서 세웠다”며 “그 중에서도 2016년 한국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록 4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나와 팀의 첫 한국시리즈라 의미가 있다”고 회상했다.

팬들도 마산구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0년 넘게 롯데 팬이었지만 NC의 창단과 함께 응원팀을 바꾼 성민후(53) 씨는 “2012년 NC가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마산구장을 찾았다. 팀의 첫 한국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새 구장에서는 이보다 더 위대한, 우승이라는 장면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NC는 7일까지 마산구장에서 총 416경기를 치러 222승7무187패, 승률 0.543을 기록했다.


● ‘공정률 75%’ 최고의 팬 친화구장을 꿈꾼다

2016년 11월 착공해 2019년 2월 28일 준공을 앞둔 신구장의 현재 공정률은 75%다. 내야의 배수관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메인 전광판 구조물을 세우는 과정까지 마쳤다.

설계 과정부터 최우선 목표는 ‘팬 친화 구장’이다. 기록실과 기자실 등의 공간을 모두 3층으로 올렸다. 팬들이 경기장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시야에 방해되는 시설은 하나도 없다. 사각지대가 사라지며 매점 등 외부 시설에서도 야구를 볼 수 있다. 현 1만1000석 규모의 좌석은 정확히 두 배인 2만2000석으로 계획 중이다. 계단은 최소화하고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순 공사비만 114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다. 비시즌, 혹은 시즌 중에도 경기가 없는 날에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업시설 및 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NC 기업문화팀 윤석준 매니저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들을 돌며 장점들을 취합해 한국식 신구장으로 만들었다. 신구장들이 많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팬 친화 시설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마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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