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11년 만의 외인 전 경기 출장에 도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7일 05시 30분


KT 로하스. 사진제공|kt wiz
KT 로하스. 사진제공|kt wiz
“개인 기록 욕심은 전 경기 출장이 유일하다.”

멜 로하스 주니어(27)는 올 시즌 KT 위즈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6일까지 팀이 치른 116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타율 0.312, 33홈런, 89타점(5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2015년 김상현이 세운 팀 최다 홈런(27개)을 이미 넘어섰으며, KT 최초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이 눈앞이다. 하지만 로하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개인기록은 오직 하나, 전 경기 출장이다.

대개 외국인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 혹은 잔부상을 겪으면 한두 경기 출장 제외를 요구한다.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구단 입장에서는 타선 무게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이 뼈아프지만 최대한 존중한다. 헌신적으로 경기에 출장하는 외인 타자들을 두고 ‘복덩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가 전 경기에 출장한 사례는 총 네 번이다. 1998년 타이론 우즈(OB)를 시작으로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 2000년 톰 퀸란(현대), 2007년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주인공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초기에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자가 나왔으나 브룸바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 로하스가 11년만의 대기록에 도전 중인 것이다. 다린 러프(삼성)도 로하스와 함께 전 경기 출장에 도전했으나 부상 탓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후 기록을 멈췄다.

로하스는 “팀 홈런이나 타점 기록 경신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전 경기 출장 외의 개인 기록은 탐내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전 경기 출장은 꾸준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기록이다. 내 모든 기록들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한 도구다. 그 도구들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하스가 KT의 복덩이인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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