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참가자’ 9세 여자 스케이트보더 “보드 타면 자유 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9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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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선수 알리카 노베리. 인스타그램
최연소 선수 알리카 노베리. 인스타그램
어리다고 그 꿈조차 어리진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최연소 선수인 인도네시아의 여자 스케이트보더 알리카 노베리(9)가 29일 본선 데뷔 무대를 치렀다. 2009년 2월생으로 이번 대회 1만1000여 명의 참가자 중 가장 어린 노베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스케이트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결선에 출전해 13.3점으로 전체 8명 중 6위를 했다. 노베리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 필리핀 콩테양(85·브리지)과 76세 차다.

자기 키(130㎝)의 절반은 될 법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대회에 출전한 노베리는 2년 전인 7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 놀러온 사촌의 보드를 빌려 탔다는 그는 “보드를 타는 동안 자유롭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소홀하진 않았다. 대회 출전을 위해 4개월 간 학교를 쉬었고 스케이트보드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애초 “이번 대회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메달은 보너스”라고 말하던 그는 이번 대회에 8명만이 출전하면서 예선 없이 결선 무대를 밟았다.

결선 진출의 꿈을 이룬 노베리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도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스케이트보드는 별도의 연령 제한 규정이 없다. 시상대 위에 선 노베리의 모습을 보는 게 꼭 먼 미래의 일만도 아니다. 이번 대회만 해도 노베리보다 3살 많은 인도네시아의 분가 느이마스(12)가 19.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제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프로페셔널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노베리의 꿈은 그렇게 첫 바퀴를 굴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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