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AG 잡학사전] ‘44개→20개’ 사격 금메달 반 토막 난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1일 15시 26분


진종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진종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격은 역대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의 ‘효자 종목’이었다. 한국은 금메달 63개, 은메달 90개, 동메달 90개를 따냈다. 금메달은 물론 메달 개수에서도 중국에 이어 전체 2위다. AG에서 사격 강국의 위용을 매번 증명해냈던 셈이다.

하지만 2018자카르타-팔렘방AG에서는 사격의 메달이 대폭 줄었다. 지난 2014인천 대회에서 44개에 금메달이 할당됐으나 이번에는 20개에 불과하다. 절반 이하 수준의 감소다. 단체전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사격연맹(ISSF)의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혼성 종목의 확대를 위해 사격 세부종목 조정을 시행했다. 때문에 남자 종목 3개가 올림픽과 AG에서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대회 운영난도 사격 메달 감소에 한몫했다. 사격 경기를 열 곳이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 시 사격장 한 곳뿐이다. 단체전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자카르타-팔렘방 AG 조직 위원회는 사격 18개 종목만을 열려고 했으나 그나마 확대한 것이 20개였다.

끝으로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속사정도 숨어 있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AG 사격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개최국이 약한 종목에 무리하게 투자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메달 전선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은 지난 인천 대회 사격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종합 2위 사수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목표를 2개로 하향 조정했다. 21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 나선 진종오(KT)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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