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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 진출’ 목포시청, 위대한 반란은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업데이트
2018-08-10 16:47
2018년 8월 10일 16시 47분
입력
2018-08-10 10:53
2018년 8월 1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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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김상훈 감독(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시원하게 부딪히고 당당히 싸우려 한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의 김상훈 감독이 8일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앞두고 남긴 출사표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누가 보더라도 승리보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 인천 원정이었다. 다만 부끄러운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라인을 끌어내린 채 무기력한 역습만 시도하는 플레이는 싫었다.
오히려 이기고 싶었다. 이변이 가장 많은 축구, 그것도 토너먼트 단판승부였다. 잃을 것이 많지 않았기에 겁도 없었다. 지난해 목포시청은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에도 K리그2 FC안양을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여기서 도전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목포시청은 인천을 상대로 맞불을 놓았다. 의지도, 투혼도 강했다. 첫 골을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으나 그들만의 힘이 있었다.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된 김상욱이 후반 22분 헤딩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역전포를 꽂아넣으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 시절을 풍미한 명성 높은 수비수 출신의 김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는 ‘미생’에 가깝다. 울산 현대의 전성기를 거치면서 프로무대 코치로서의 역량은 검증됐으나 감독 경험은 아직 없다. 따라서 ‘큰물’을 꿈꾸는 제자들의 갈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목포시청은 김 감독에게 국내의 성인 레벨에서 가장 먼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한 팀이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 리빌딩과 전력 개편은 당연히 꿈도 꿀 수 없었다. 주어진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17경기씩 소화한 정규리그에서 전체 8팀 가운데 5위에 올라 있으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김상훈식 축구’가 빠르게 정착된 결과다.
배고픈 목포시청과 김 감독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친 김에 4강, 더 나아가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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