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정현 잦은 부상에 제동…조코비치 재대결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6시 15분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2·한국체대)이 또 다시 달갑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에는 전 세계 랭킹 1위로 올해 윔블던 챔피언인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와의 맞대결을 포기해 아쉬움이 컸다.

세계 랭킹 23위 정현은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10위 조코비치와의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로저스컵 단식 1회전을 기권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에 앞서 “정현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미르자 바시치가 대신 나서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1월 호주 오픈 16강전 이후 7개월 만에 성사되는 줄 알았던 정현과 조코비치의 리턴 매치는 무산됐다. 당시 정현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은 여세를 몰아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조코비치가 지난달 윔블던 정상에 서면서 두 선수의 세 번째 맞대결은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됐다. 정현은 앞서 조코비치와 2차례 맞붙어 1승 1패로 맞섰었다.

정확한 부상 이유와 몸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발바닥에 심한 물집이 생겨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5월에는 오른쪽 발목을 다쳐 두 달 반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이 기간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까지 포기하며 재활에 매달린 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지난달 애틀랜타오픈 8강, 시티오픈 16강 등의 성적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정현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등 부상으로 우려를 낳게 됐다. 정현은 다음주 신시내티 마스터스에 이어 27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장기간 투어를 돌다보면 이런저런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심각한 상황이기 보다는 일시적인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정현에게 기권승을 거둔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정현을 향해 “투어 생활은 누구에게나 고단하다. 스케줄 관리와 몸만들기를 연간 단위로 치밀하게 짜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근 서브 동작 교정 등으로 몸에 무리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니스 감독 출신인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선수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잔 부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멘털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플레이가 많이 뛰는 스타일로 변한 것도 이유가된다. 더욱 완벽한 몸관리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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